백 년 만의 가뭄이라고 합니다. 무엇이든 최대, 최고라야 남들한테 말할 수 있고 앞으로만 내달리는 세상이다 보니 가뭄도 기록을 세우려는 걸까요? 어느 곳에서는 먹을 물도 없다는데 수도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이상합니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골고루 조금씩 나눠서 쓸 수는 없는 걸까요?
산과 강에 흘러넘치는 맑은 물을 자랑으로 삼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물 부족 국가가 됐습니다. 전기도 모자란다고 합니다. 전기를 아끼라는, 물을 아끼라는 공익 광고는 6․70년 대 내용입니다. IT시대의 세련된 표현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아 씁쓸합니다.
온 세상 아이들이 책 읽을 권리를 누리게 하기 위하여 책 꾸러미를 만듭니다. 책 한 권으로 아이들과 동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아니고, 많이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한테 베푸는 게 아니라 한길 가는 동무가 되자고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크게! 빠르게! 앞으로!를 외치는 세상에서 작은도서관에 희망 나무를 심고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꾸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거꾸로 가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거꾸로가 다시 바로가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동화읽는어른》 237호는 2012년 7월호와 8월호를 합한 합본호입니다.
월간지가 합본호를 내는 일이 아주 예외는 아닙니다만,《동화읽는어른》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7․8월 합본호를 낸 이외에는 다달이 쉬지 않고 펴내왔습니다. 예고 없이 합본호를 내게 되어 미안합니다. 238호 9월호부터는 발행일을 앞당길 예정입니다. 매월 5일 이내에 독자 여러분 손에 닿게 할 것을 약속합니다. (편집국장 신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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