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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품평] 토들피카소에는 어떤 책들이 있나 외야수 2011.10.18. 3810

(주)한국몬테소리의 <토들 피카소>는 2003년에 첨 나왔고 개정한 일이 없습니다.
모두 75권이고 대상은 0~6세라고 되어 있고요. 온라인서점들은 0~3세로 분류하는 수가 많더군요.
회사 홈페이지의 상품 안내에도 0~3세의 중요성을 강조해두고 있고요.
아마 3세 이전에 구입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6세까지로 잡고 길게 볼 책들이었습니다.
2, 3세에 볼 책은 10권 내외였고요, 4-5세, 5-6세 다양했습니다.
 
처음 10권이 '아기그림책'이라고 돼 있고 판형도 작아요.
책 크기도 작고 '아기그림책'이라고 묶어 놨고, 해서 맨 처음 보는 책인가보다 생각할 수 있는데
대부분 4세부터 볼 만한 책이었어요.
1번 <초콜릿>은 아주 재미있는 책인데요, 초콜릿이란 소재는 아이들 좋아하는 거지요.
그런데 단순한 책이 아니었어요. 주인공이 판초콜릿을 부모와 인형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말하면서
혼자서 다 먹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다른 걸 그림에서 읽게 돼 있어요.
얌전한 동물인형의 모습과 책장에 묻은 주인공의 지문,
왼쪽 화면에 그려진 판초콜릿 조각들이 줄어드는 과정,
갈수록 초콜릿으로 웃옷까지 범벅을 만드는 주인공 모습..
이런 걸 연결해 읽는 작품이거든요. 그림책의 특성을 아주 잘 살린 작품입니다.
읽기에 필요한 기술도 그렇고, 이런 유머를 낄낄거리고 좋아할 나이를 생각해도
4세 이전에는 재미를 만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전에 보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에요. 아이가 나오고 초콜릿이 나오니까요.
그런데 책마다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달라요. 글과 그림이 나란히 가는 것도 있고
서로 다른 정보를 주면서 두 가지를 합쳐서 어떤 효과를 내기도 하고
겉과 속이 다른 걸 말로 안 하고 암시를 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첫 장면에 말한 것이 다섯째 장면에 와서 뒤집어져서 새롭게 해석해야 할 때도 있고
그렇거든요. 이런 읽기 기술들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서 실생활의 경험과
독서 경험이 쌓이면서 발달해요.  딴 데서 배우는 게 아니고 책을 볼 때
기술이 생겨나는 거예요. 2,3세가 보면 2,3세 식으로 보고, 그 책의 특성을 모두 읽지는 못합니다.
2,3세여도 책을 계속 본다고 읽기 기술이 무한정 높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책을 읽는 바탕에는 경험이 있고 그 나이 또래에 갖게 되는 관심사와 고민과 통해야 하니까요.
토들피카소를 선전하는 문구에는 0~3세에 어른에게서 볼 수 있는 정서가 거의 나타난다고 하고
추상적인 사고능력과 체계적인 지식욕이 발달한다고 하는데, 지나친 말입니다.
 
제가 아는 분이 이 책 얘기를 듣고, 그런 책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그래요.
초콜릿이 나오고 애가 나오고 책은 작으니 아기들 보는 책인가보다 하고 말았다고.
아이들 보는 책을 자세히 보기만 해도 부모가 판단할 수 있을 거고
전집 영업사원 말이 과장인 걸 알 텐데요.
서점에서 살 때와 달리 전집은 한 권 한 권 살펴보고 사는 게 아니고
일단 사고 난 뒤에는 책이 어떤가 살펴보기보다는
자녀가 책을 찾나 안 찾나만 확인하는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집은 상당히 고가 상품인데 소비자가 제대로 평가하려는 노력은 적어서 안타깝습니다.
 
토들피카소에는 그래도 여러 나라 책이 골고루 있어서 편중은 적습니다.
프랑스(23권), 미국(17), 영국(13), 일본(9), 독일(4), 스위스(4), 네덜란드(2), 호주(2), 벨기에(1)
 
미국 책으로는 에릭 칼의 작품이 5권 있어요. 에릭 칼의 작품은 (주)더큰컴퍼니가
한국몬테소리의 자회사이던 시절 대표작 중심으로 21종을 묶은 전집을 판매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더큰컴퍼니가 완전히 독립했다는데, 야튼 거기서 에릭 칼의 작품을 대부분  팔고 있습니다.
에릭 칼이라고 하면 굉장히 유명한 작가니까 토들피카소를 선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에릭 칼의 데뷔작 <1,2,3,동물원으로>도 있고 다른 네 작품도 괜찮았습니다.
  
프랑스 책이 많고 처음 1-10번 묶음과 11-20번 묶음이 다 프랑스 책이어서 그런지
전집 전체 인상을 좌우하는 것 같아요. 올리비에 두주란 사람의 작품이 7권입니다.
글그림 모두 한 작품 6권에 그린이가 다른 작품 1권 포함해서요. 
국내 단행본에는 단 1편이 소개되어 있는데 토들피카소에 들어간 작품들이 우수하고
프랑스 말고 다른 나라들에도 알려진 대표작들 같습니다.
내용과 표현방식이 다양하고, 유머가 장기이며 예술 만화가 발달한 프랑스 문화의 특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어요.
 
영국 작가 리디아 몽크스의 플랩북 4종은 등장인물 네 명이 나오는 시리즈물인데 재미있었어요.
또 발레리 고르바체프의 <비 오는 날>도 참 좋았어요. 
 
수입책이어서 역시 문화 차이가 느껴지는 작품도 있습니다.
《매애애애애, 부~웅》은 양들이 통로와 계단과 낭떠러지와 바다를 거쳐
잠 못 드는 아기의 눈앞에서 달리는 내용이에요. 잠을 못 들 때 양의 수를 세는 서양 관습에서 나온 결말인데
그러한 관습을 알지 못하고, 책에 관련 내용이 나오지도 않아서 아이들한테는 어리둥절한 결말입니다.
호주 작가의 작품이 2권 있는데 평범한 이야기예요. 호주에서는 이 책이 의미가 있을 겁니다.
호주 중앙사막지대에 사는 생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이야기에 등장시켰거든요.
우리가 어린 아이들 그림책에서 우리나라에 널리 사는 친숙한 생물을 먼저 보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열대우림과 극지방은  모든 나라에서 지구 생태의 일부로 일찍부터 아이들 책에서 다루지만
어느 나라나 자기 나라의 자연을 아이들한테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호주 중앙사막지대에 사는 생물에 관심을 가지는 때는 더 나중이어도 되지요.
 
단행본으로 수입했다면 제가 말한 점들을 더 신중하게 고려했을 것입니다.
책 한 권 한 권의 성공이 달려 있으니까요. 
 
토들피카소는 구성이 다양하고, 읽지 않아도 좋겠다는 작품이
지금 제가 살펴본 영유아 대상 전집들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적지만 30프로는 넘습니다.
 
전집을 살 때에는 75권에 무슨무슨 책이 있는지 다 들어오지 않지요. 잘 알지도 못하고요.
그 속을 보니까, 에릭 칼 책 5권, 영국 작가의 플랩북 4권, 올리비에 두주라는 프랑스 작가 책 7권,
가도노 에이코와 쓰다 나오미의 책 3권을 한꺼번에 산 셈입니다.
한 권씩 골라 살 때는 이렇게 한 작가 책을 여러 권씩 뭉텅뭉텅 사는 일이 잘 없을 거예요.
그래도 이 작가들 책은 재미있는 편이었어요. 다 사고 싶은 건 아니지만요.
어쨌든 이 작품들 말고, 살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는 스물몇 권은 어떤가요.
다들 전집을 사면 몇 권은 건지고 몇 권은 버린다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그 몇 권이 30프로여도 괜찮은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3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사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려나ㅠㅠ...)
 
제가 <토들피카소>에서 올리비에 두주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저는 이 작가 작품을 살 용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려면 토들피카소를 사야 해요.
전집출판사들이 책을 수입해 오는 나라 가운데 어느 나라에도 전집은 없어요.
한 권씩 살 수 없게 돼 있는 나라는 없다는 말입니다.
외국 작가들 중에는 우리 전집 출판사에 수출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 이들도 있답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작가가 독자랑 자유롭게 만나야 하는데
그걸 누가 중간에서 가로막고, 가로막는 그 행동 때문에 생겨나는 이득을 취한다면
저 같아도, 제대로 알고는 허락을 안 할 거 같아요. 
거기다 다른 허섭한 책들을 끼워서 판다는 것까지 알아보세요.
명예로운 일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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