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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유아 독서 어렵게 생각하는 게 문제 춤추는돌멩이 2011.11.09. 2945

유아기 독서에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데 싫어하는 아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굉장한 인내심과 전문적인 지식 따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책이 하도 많아서 무엇을 고를지 막막하게 느껴지지만, 필요한 정보를 얻을 길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독서의 재미를 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전세계 독서전문가와 사서가 인정한 것이 책 읽어주기인데, 여기에는 아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모가 관심을 갖기만 하면 유아기 독서는 어려울 게 없습니다.
 
좋은 책과 책을 읽어주는 어른,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절대 잊지 마십시오.
“유아기 독서는 참 쉽다.” 
 
그런데 쉽고 자연스런 일이어야 할 유아기 독서가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천 권의 책을 사고 독서전문가를 쫓아다니며 일일이 코치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것이 다 유아기 독서를 지나치게 강조해서 생긴 일입니다. 독서가 아무리 좋아도 아이들 생활과 놀이 전부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이 상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유아기에 독서를 잘하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유아기에 책벌레를 만들지 않으면 아이의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 된다, 성공한 사람은 어린 시절에 책에 파묻혀 살았다…. 이런 주장들이 유행하면서 유아기 독서에서 지나친 환상과 과도한 욕심을 낳았습니다.
 
자녀의 장래가 불안하고, 든든한 재력과 막강한 정보력으로 팍팍 밀어줄 자신은 없는 보통 부모들에게, 어릴 때 독서만 잘하면 대학 때까지 문제없다는 말은 이기기 힘든 유혹이 틀림없습니다. 책 좋아하는 아이가 학교 성적에서 최상위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초중고생의 하루 일과시간을 조사하니 학원 가는 시간이 첫째고, 다음이 인터넷과 티비 시청 시간, 독서 시간은 채 1시간이 되지 못한다고 나왔습니다. 독서 시간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고요. 만약 책을 읽어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이렇게 되었겠습니까. 책을 읽고 생각하고 분석하여 글로 쓰는 것이 학과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라면 독서가 공부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유아 때 독서가 사교육 없이 공부 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말에 초중고 부모라면 넘어갈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순진한 환상이라고 할 겁니다. 이런 말이 통하는 것은 정보가 없고 육아 경험도 없는 초보 엄마들뿐입니다.
 
초중고 학교공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유아기 독서는 한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선행학습. 그러니까 지금 유아기 독서의 의의가 지나치게 부풀려 있는 것은 겉포장이 아무리 그럴싸해도 입시교육이 유아기까지 내려왔다, 유아기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한다는 증거입니다. 내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보지 않고 무조건 책벌레를 만들려고 하고, 한글을 일찍 떼게 하고, 수학, 과학, 철학, 경제 등등 학교 공부와 연결된 책을 읽히고…. 독서가 학습을 위한 수단이 되면 아이들한테는 이미 독서가 자발적인 취미가 아니게 됩니다. 아이가 저절로 재미있어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끌고 가려고 하니 독서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유아기 독서는 자연스럽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진짜 어려운 일은 유아기에 좋아하던 책읽기를 초등, 중등까지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 부담이 커지고, 다른 출구가 없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억눌린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에 매달리는 게 우리 사회 아이들의 생활입니다. 그래서 커가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십대 아이들 대다수가 인터넷에 유포되는 가볍고 자극적인 소설에 빠져 있습니다. 컴퓨터게임과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읽을거리에 중독되는 현상은 아버지들이 집에 돌아와 리모컨 들고 잠드는 것과 똑같은 현상입니다. 거기에 빠져들면 자발적으로 상상하면서 읽어야 하는 독서 쪽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독서습관을 고민한다면 모든 아이가 성적 한 가지만으로 평가되는 교육 현실 자체가 넘어서야 할 벽으로 다가옵니다.
 
유아기에마저 공부를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면 아이에게 좋아서 책 읽을 권리를 아예 빼앗는 것이나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유아기 독서는 망가지기 십상입니다.
 
다음은 부모가 버려야 할 생각들입니다.


-책은 많이 읽힐수록 좋다.
-제 나이보다 독서 연령이 빠를수록 좋다.
-공부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면 학습만화든 무엇이든 많이 읽힐수록 좋다.


잊지 마십시오. 유아기 독서는 쉽습니다. 좋은 책과 책을 읽어주는 어른이 있으면 모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됩니다. 유아가 책을 싫어한다면 그 이유는 어른의 지나친 욕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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