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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품평] 웅진 마술피리꼬마그림책 외야수 2011.06.27. 5030

 <마술피리그림책꼬마>는 2002년 웅진닷컴서 첨 낸 전집이었어요.
지금은 웅진씽크빅 이름으로 나오죠.
이 전집을 대표하는 건 일본 후쿠인칸 출판사의 '012그림책'입니다.
'012그림책'은 2000년 즈음부터 국내에 많이 소개된 거 같은데
한림출판사가 '달맞이'라고 회원제로 다달이 보낸 책에 포함됐고요
웅진은 30권을 묶어서 '아기그림책012'라는 전집으로 판매를 했던가 봐요.
지금 한림 거는 모두 단행본으로 팔리고 있고,
웅진은 '마꼬'로 흡수해서 계속 전집으로 팝니다.


2008년에 수정증보판이 모두 80권으로 나왔고 저는 그 물건을 보았어요.
수입이 60권, 우리 작가 게 20권.
이 전집이 아기들한테 사주는 첫 창작동화 전집으로 인기상품이라고 들었어요.
그 공은 후쿠인칸 출판사의 '012그림책'에 돌려져야 합니다.
총 80권을 반 갈라 40권 40권 이렇게 구분을 해놨던데
앞쪽에 있는 40권이 말하자면 먼저 보는 책이 돼요. 그 40권이 모두 후쿠인칸의 012입니다. 
012그림책은 2-3세 아이들한테 딱 맞춤하게 만들어서 성공한 시리즈예요.
두 돌 전후에 전집을 샀다면, 산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 상당히 많은 폭이죠.


다른 창작동화 전집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토들피카소도 2-3세 대상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워낙 대상 연령도 0-6세로 넓게 잡아놨고. 마꼬는 1-4세죠.
마꼬와 토들피카소의 작품 수준은, 제가 평가하기로는 엇비슷한 수준인데
2-3세로 잡으면 마꼬가 더 확실하다고 볼 수 있어요.
마꼬에도 4세 이상이 볼 책이 20프로 가까이 있으니까 전집 보는 기간은 어차피 길게 잡히지만
초반 열독률이 높을 거라고 봅니다.
(마꼬에도 수준 낮은 책, 읽어서 도움 안 될 책이 30프로는 됩니다.)


후쿠인칸 출판사의 012그림책은 시리즈가 갖는 유사성이 상당히 큽니다.
워낙 2-3세에 이해하는 이야기패턴은 폭이 넓지는 않아요.
이야기들이 아주 확실하게 단선적으로 진행돼요.
어부바나 뛰어넘거나 밖으로 가거나 하는 행동 한 가지를
등장인물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반복하거나
여러 가지 사물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반복하거나 하지요.
뛰어난 점은 그 한 가지 행동이 아이들한테는 아무리 반복해도 지루하지 않은
흥미 만점의 행동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단순반복이 아니라 반복할수록 상승될 수 있어요.
또 한 장면에 안 끝나는 행동도 있지요. 찾고 찾고 찾다가 마지막에 진짜 찾는 식.
다른 한 가지 특성은 말이 짧단 거예요.
아이들이 그 상황에서 직접 말할 수 있는 간단한 낱말들로 되어 있어요.
상황이 반복되니 말도 반복되고요.


여러 작가의 작품이라 그림스타일은 다양한데
이야기패턴, 글과 그림의 관계, 장면을 구성하는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이 작품들과 서양 그림책을 견준다면
서양 그림책들은 말이 좀 많은 편 같고 그림에서 읽게 되는 폭이 좀더 넓어요.
아이가 구어에서 쓰지 않는 표현들을 더 쓰고, 그림이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담는단 거지요.
가령 <두드려 보아요> 같은 작품을 2-3세 아이와 볼 때
장면에서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으며 읽게 되는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죠.
말하고 싶은 요지는 책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집중적인 읽기 경험을 주는 이야기도 있고,
유동적으로 독자의 반응폭을 넓게 수용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꼬에 2-3세 아이들이 열중할 만한 책이 꽤 있고, 인기도 높은데, 살 만하냐..
그렇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마꼬의 대표아이템인 012그림책은 단행본으로도 적지 않은 수가 나와 있습니다.
말한 대로 그 단행본들도 012그림책이 갖는 특성들,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고요.
한림 아기사랑012가 그것들입니다.


둘째로, 우리나라 영아그림책 분야는 비교적 잘 갖춰진 편입니다.
그 작품들은 후쿠인칸 012그림책의 특성과 많이 겹치는데, 우리가 배우는 대상이 일본만은 아니지요.
웅진의 곰돌이아기그림책, 보리의 세밀화로그린아기그림책(초반에 나온 세트를 말합니다),
다섯수레의 말놀이시리즈, 보림의 나비잠, 길벗어린이의 책들, 사계절과 여우고개의 책들에서
2-3세 아이와 재미있게 볼 책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마꼬에는, 이미 국내에서 같은 제재로 잘 만든 책들까지 수입한 게 있는데, 
그건 국내 굴지의 출판사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이 돈만 보고 하는 장사는 아니니까요.


웅진씽크빅 홈페이지에 올라온 독자 소감을 보고 많이 속상했어요.
'국민책'이라는 표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한 출판사, 한 시리즈를 무더기로 들여와서 구성한 전집이란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수입이어서 좋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이제 말문 트인 아이들을, 외국 책으로 기르는 걸 어느 나라가 당연시하겠어요.
 
후쿠인칸 출판사는 전쟁 이후 1950년대, 60, 70년대 꾸준히 일본 그림책출판을 일궈온 회사입니다.
서양에서 훌륭한 그림책을 수입했고 철저하게 배워서 자기나라 작가들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일본의 어린 아이들이 자기나라 그림책으로 어린 시절 독서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자본 든든한 출판사가 외국 그림책 명작들을 독점해 수입하다시피 했지요.
그래서 그 출판사에서 훌륭한 우리 그림책이 얼마나 나왔는지 아세요? 손에 겨우 꼽습니다.
우리가 그림책 수입이 부족한 나라 절대 아니에요.


우리 아이들 기를 책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일에는 소비자의 몫도 큽니다.
마꼬를 '국민책'이라 칭찬하는 말, 마꼬 읽고 대박이라는 후기..
이런 것들도 우리한테는, 우리그림책 발전에는 틀림없이 마이너스가 됩니다.
버드나무 11/09/08 09:14 수정 삭제
출판의 이면을 너무도 모르는 환경이 속상합니다..일본 그림책시리즈에 국민책이라는 말을 붙인다는 게 정말 낯뜨겁고 화가 나네요. 전집으로 인해 우리 출판환경이 얼마나 열악해지는가 느껴지네요..우리 작가들이 성장할 바탕이 없어지는 거네요..출판사만 배부르 게 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네요..전집 평가를 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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