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는 1995년부터 해마다 어린이가 읽으면 좋은 책 목록을 발간해왔습니다.
많은 책을 소개하기보다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만한 책을 고르기 위해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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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작가가 분명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책을 고릅니다. |
한 사회의 책 문화는 무엇보다 작가의 창작열에서 비롯하고, 좋은 작가가 있고서야
좋은 책이 있습니다. 수입된 외국 책보다 우리나라 작가의 창작물을 우선하며, 작품의 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여 작가의 창작열을
북돋우고자 합니다.
창작물로서 책의 가치는 첫 번째가 독창성입니다. 구성과 표현이 개성 있고 훌륭하게 완성되어야 합니다. 완성도를 따지는 기준은 작품이
지닌 성질에 따라 다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갈래별 연구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옳게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 둘째, 어린이가 독서의 기쁨과 의미를 맛볼 수 있는 책을 고릅니다. |
어린 시절의 독서는 책을 평생 친구로 사귀는 첫걸음입니다. 어린이는 생활의 편리나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책을 읽지 않습니다. 많은 어른이 학업을 위한 독서를 바라지만, 어린이의 독서를 단계별 학업 목적에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 어린이가 마음으로 느끼는 희로애락은 무한히 넓습니다. 어린이는 자신의 요구를 알아주고 마음이 통하는 이야기를
읽고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어린이 책 가운데서도 문학을 우선하며, 지식을 담은 책도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된 책을 고릅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언제나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어린이의 요구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 셋째, 두고두고 빛이 바래지 않는 책과, 환경과 문화의 변화를 담은 책을 두루 고릅니다. |
| 오래되어도 가치가 퇴색하지 않는 훌륭한 어린이책이 있습니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어린이의 본성에 호소하는 책이 있습니다. 또한 훌륭한 가치도 환경과 문화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표현되어 한 사회, 한 시대의 어린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래된 책이나 새로 나온 책이나 똑같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 전집 출판물은 선정하지 않습니다. |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서점을 통해 판매되는 단행본 출판물을 평가하고, 방문 판매와 온라인서점으로
유통되는 전집은 평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집 시장은 단행본 시장보다 압도적으로 크며, 가정에 배달하는 학습지 영업망과 연계되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집은 낱권으로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제작 과정의 특성상 작가의 창작열보다 기획에 의해 주도되며, 기획은 영업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에 맞추어집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창작과 유통 두 가지 면에서 출판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전집 출판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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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다 새로 나온 책을 읽고 평가합니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정회원 가운데 60여 명이 목록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동화, 시글모음, 예술, 옛날이야기, 사회문화, 과학, 역사, 만화, 소설, 교사학부모 갈래로 나눕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읽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고 감동을 느낄 만한 작품을 찾으려 애씁니다.
평가 결과는 네 단계로 평점을 매깁니다. 우수한 작품, 부족한 점이 있으나 장점이 많은 작품, 읽을 만하나 평이한 수준의 작품, 부족한 점이 많아 읽을 만하지 못한 작품으로 구분합니다.
추천하는 작품은 월간 회보 《동화읽는어른》에 소개하며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청소년 책》 목록에 싣습니다. 책의 서지정보와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 소개글 쓴 이의 이름을 싣습니다. 읽을 만하나 평이한 수준 이상의 작품은 누리집 도서관목록에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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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록에 아이를 맞추지 마십시오. |
|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고유한 관심과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출판사나
권장기관들이 권하는 연령대나 독서능력지수에 아이를 맞추려 하지 마십시오. 아이가 즐거이 읽는 책들을 관찰하면서 책을 골라 주십시오.
이 목록에서 밝힌 연령범위 또한 개략적인 참고사항임을 잊지 마십시오. |
| 목록의 책을 모두 읽히려 하지 마십시오. |
| 아이가 얼마나 많이 읽느냐에 마음 쓰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에게는 놀이와
생활이 가장 중요하고 책읽기는 작은 부분입니다. 잘 노는지, 활기차게 생활하는지,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잘 지내는지 하는 것을 제쳐놓고
책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책보다 다른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 목록에 있는 책만으로 모자라는
아이도 있겠지만, 여기 소개한 책을 모두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한 권의 책이라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는
데 마음을 써 주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