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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6종, 동화 1종, 청소년 4종, 교사학부모 1종 모두 12종입니다.
기린 조제핀
클로에 알메라스 글, 그림|이정주 옮김
주니어RHK|2025.8.20.|32쪽|13,000원|그림책|3세부터
주제어 : 기린, 호기심, 자연, 성장, 계절, 연상, 귀여움
조제핀은 몸이 노란 아기 기린이다. 조제핀은 궁금한 게 많다. 파란 하늘을 향해 목을 쭉 내밀고 몽실몽실 떠 있는 구름과 놀기도 한다. 물에 동실동실 떠다니기도 하고 요리조리 땅속을 살펴볼 때도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가을을 상상하고 봄꽃도 머릿속에 그려본다. 송이송이 내리는 눈도 궁금하다. 조제핀에게는 세상 모든 게 호기심 가득한 놀잇감이다.(이은숙)

모래를 파다 보면
김경주 글, 그림
한림출판사|2025.8.5.|38쪽|17,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바다, 구덩이, 상상, 놀이, 모험, 위로넘김
한여름 바닷가 모래밭에서 아이가 편지를 발견한다. 아이는 지도가 가리킨 곳을 파고 또 판다. 구덩이는 점점 더 깊어지고 바닷물이 고이더니 아이는 빨간 문어에 이끌려 바다 깊숙이 빨려 들어간다. 바닷속에서 해적선 보물도 발견하고 고래도 만난다. 위로 넘기는 형식으로 책이 접히는 선이 경계가 되어 모래 밑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한다.(김현정)

사라진 양말 한 짝
루시아나 데 루카 글|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문주선 옮김
여유당|2025.9.25.|40쪽|17,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양말, 짝꿍, 분실, 상상, 다양성, 환대
줄무늬 양말 알록이와 달록이는 짝꿍이다. 어느 날 달록이가 사라진다. 달록이는 더럽고 캄캄한 터널에 있다. 벌레들과 강을 가고 바다에선 그물에도 걸린다. 파도에 떠밀려 힘들게 도착한 곳은 한 짝 양말들의 섬이다. 지친 달록이를 꽃 양말, 단추눈 양말 등 각양각색 양말들이 환영해 준다. 달록이는 기쁘지만 알록이가 그립다. 왜 양말 한 짝은 늘 사라지는 걸까? (강윤미)

이 열매를 집으로 할까?
다카오 유코 글, 그림|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2025.9.19.|40쪽|15,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집(주택), 열매, 호두, 보금자리, 모험, 계절, 긍정, 콜라주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작은 호두 집이 우박으로 부서졌다. 새 집은 딸기집이다. 속을 파내고 창문을 만든다. 파낸 속으로는 딸기잼도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여름이 되니 흐물흐물 녹아 무너진다. 수박집은 넓고 시원하지만 가을이 오니 쩍 갈라지고 사과집은 폭풍으로 강에 떨어진다. 콜라주로 표현한 작은 존재들이 귀엽다.(노은정)

가랑잎이 참 좋다
오나리 유코 글|하타 고시로 그림|황진희 옮김
나는별|2025.9.7.|40쪽|16,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가을, 단풍, 자연, 낙엽, 놀이, 기쁨
숲속 오솔길에 나뭇잎이 가득하다. 아이가 색색의 가랑잎을 안았다가 놓으니 반짝이는 색들이 날아다닌다. 이번엔 더 많이 던져 보려 두 팔 가득 모아 안고 들어 올린 순간 회오리바람에 다 날아간다. 그만둘 수 없던 아이는 더 많이, 아주 많이 모아 높고 큰 낙엽 산을 만든 후 힘차게 뛰어오른다. 으라차차, 얍!(정애자)

해충 3대 비극
이승아 글, 그림
이루리북스|2025.7.28.|76쪽|19,0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모기, 바퀴벌레, 파리, 해충, 생명, 풍자, 유머
모기, 바퀴벌레, 초파리가 주인공이 되어 연극을 한다. 빨간 커튼이 열리자 모기 모모가 등장한다. 장구벌레 먹이로 라면수프를 가지러 가다가 사람 손에 맞아 죽는다. 바퀴벌레 퀴바퀴바는 살충제에 죽고 초파리 초초도 와인 잔에 빠져 해롱해롱 취해 죽는다. 모두 비극이지만 유쾌하다. 해충은 해롭기만 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황정연)

비로와 호랑할배
조은주 글|장선환 그림
문학과지성사|2025.7.14.|144쪽|14,000원|우리동화|11세부터
주제어 : 호랑이, 백두산, 한국전쟁, 설악산, 손자, 할아버지, 밀렵꾼
비로는 어릴 때부터 바쁜 부모님 대신 할아버지와 늘 함께했다. 지난여름부터 할아버지가 변해 간다. 눈썹은 뻗치고 송곳니는 날카로워지며 냄새도 심하게 난다. 몸이 호랑이로 변해 가자, 할아버지는 백두산 호랑이였던 시절이 그리워 눈물을 흘린다. 비로는 그럴 때마다 백두산은 갈 수 없는 산이라고 말해주지만, 할아버지의 눈은 산을 향해 있다. 비로는 호랑이로 변한 할아버지를 집 안에 가둬둘 수 없어 근처 두타산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등산 온 사람들은 호랑이가 초등학생 아이를 물고 갔다며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아이를 구하려 산을 수색하기 시작하고 사냥꾼은 호랑이 가죽을 욕심내 쫓는다. 시시각각 추격이 가까워지고 비로는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두타산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 속에 비로는 할아버지와 함께 위험을 헤쳐간다. 분단 이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할아버지는 백두산을 향해 내달리고, 할아버지와 산행을 이어가던 비로는 자신이 가진 호랑이의 힘을 깨닫게 된다.(권지은)

깬다
서동찬 글
자음과모음|2025.4.23.|272쪽|15,000원|청소년문학-소설|16세부터
주제어 : 스포츠, 복싱, 가족, 관계, 관심
하준은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어디에서도 튀지 않으며 조용히 살고 싶다. 장애가 있는 동생에게만 집중하던 부모님이 갑자기 관심을 가지는 것도 짜증 난다. 학교에서는 시비를 거는 성가신 지훈 무리와 자꾸 말을 거는 희윤도 신경 쓰인다.
하준은 중학교부터 해오던 복싱에 집중하며 매일 혼자 달리고 줄넘기와 샌드백만 친다.
관장의 권유로 체육관 유망주이자 시합을 앞둔 아마추어 선수 다원 형과 스파링하게 된 하준은 처음으로 복싱에 대해 묘한 설렘을 느낀다. 스파링 이후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여유로우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다원 형에게 관심이 간다. 다원이 생활 체육 대회에 나가게 된 날, 하준은 일이 생긴 관장 대신 보조하러 동행한다. 하준은 난생처음 친해지고 싶은 다원 형이 경기 중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자 충격을 받는다. 이후 하준은 다원 형 치료 모금 시합에 나간다.
타인과 거리를 두고 벽을 쌓은 하준이 스스로 벽을 깨고 타인에게 다가서는 용기와 도전은 큰 울림을 준다.(정은미)

터널의 밤
안나 볼츠 글|오승민 그림|나현진 옮김
문학과지성사|2025.5.23.|324쪽|17,000원|청소년문학-소설|16세부터
주제어 : 제2차 세계대전, 우정, 공습, 계급, 열등감, 편견
1940년, 런던 밤하늘은 나치의 폭격으로 번쩍인다. 매일 밤 울려 퍼지는 공습경보 속에서 승강장은 안전한 피난처다. 열네 살 엘라와 남동생 로비도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긴 줄에 선다. 엘라는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뚝인다. 일 년 동안 좁은 공간에서 치료를 받았던 트라우마로 터널 안에서 종종 숨이 막힌다. 엘라는 절름발이 여자라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답답하다. 그때마다 엘라는 공책에 글을 쓴다. 공습 속에서 자기와 너무나 다른 제이와 크윈을 만나면서 엘라의 삶도 변화한다. 제이는 늦게 도착한 사람들에게 자리를 팔며 시골로 피난 간 동생들에게 보낼 돈을 마련한다. 간호사가 되겠다며 집을 나온 백작의 딸 크윈은 엘라와 편견 없이 어울린다.
엘라, 제이, 크윈은 참혹한 전쟁에 맞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분노한다. 그럼에도 서로를 도우며 더욱더 치열하게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생기와 의지가 강렬해서 묘사되는 전쟁의 실상을 잊게 한다.(노인순)

단어 줍는 소녀들
소피 캐머런 글|노지양 옮김
나무를심는사람들|2025.6.30.|280쪽|14,800원|청소년문학-소설|13세부터
주제어 : 이주자, 선택적 함구증, 소통, 오해, 위로, 외로움
열한 살 갈라가 사는 사회는 말이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도 있다. 갈라는 연인과 살고 싶어 하는 아빠를 따라 언어마저 다른 곳으로 이사를 온다. 갈라는 떠나온 곳이 그립고 온전히 내 차지였던 아빠의 사랑마저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힘들다. 또 학교에서는 영어가 서툴러 답답하다. 갈라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나탈리가 공원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도와준다. 이후 갈라와 나탈리는 친구가 된다. 나탈리와 갈라는 주운 단어로 시를 만들어 위로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몰래 배달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시가 배달되는 일이 일어나면서 학교에선 단어를 줍는 행위가 금지된다. 설상가상 갈라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시를 썼다는 오해를 받는다. 갈라는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시를 쓰고 배달했음을 고백한다.
단어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있는 사회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진선미)

오늘의 기분은 사과
김지현 글
다산책방|2025.6.27.|208쪽|15,000원|청소년문학-소설|16세부터
주제어 : 감정선, 친구, 관계, 진심, 상처, 기억
열일곱 살 이경은 남들의 감정을 살피느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초등학교 6학년 따돌림 당했던 기억이 상처로 남은 후 부당한 상황에서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표현이 확실한 강유림이 정의롭고 멋있게 보이고 전학 온 전솔이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부럽다. 그런데 정의롭게 보였던 유림의 행동에 이기적인 마음이 숨어 있었고 밝고 유쾌한 전솔이 자신과 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외로운 일상에서 이경은 표정 뒤에 숨겨진 친구들의 기분을 살피고 뚜렷이 알 수 없던 자기 마음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된다.
학교에서 친구 사이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관계에 대한 미묘한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린 점이 돋보인다. 오늘의 기분을 외면하지 않고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는 이경을 통해 관계맺기가 어려운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윤단심)

읽기와 흔들기
- 어린이책을 읽는 어른을 위하여
오세란 글
창비|2025.9.12.|296쪽|18,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동화 서평, 2020년대 우리나라 동화, 동화 소개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애정을 담아낸 아동문학 서평 집이다. 1부 평론에서는 2020년대 동화 흐름과 최근 경향을 전반적으로 다루었다. 2부는 아동 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자세히 알려준다. 서평에는 책 줄거리, 작품 속 어린이와 동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동화를 읽으면 그 시대의 어린이가 보인다. 그런 점에서 지금 어린이의 삶을 어린이 처지에서 쓴 작품을 고른 안목이 돋보인다. 책에서 소개된 《4×4의 세계》(조우리 글|노인경 그림|창비)에는 재활 치료받는 어린이의 마음을 잘 돌보아 주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등장한다. 읽은 어린이들이 적극 추천했다고 하면서 주인공 제갈 호와 오 새롬을 닮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처럼 이 동화는 아이들을 신바람 나게 할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최근 어린이책을 소개한다. 자신을 돌보는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각자의 사정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며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소개하고 있다.(오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