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4종, 동화 2종, 옛날이야기 1종, 청소년 1종, 교사학부모1종 모두 9종입니다.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

줄리아 사콘로치 글, 그림｜김인경 옮김

책과콩나무｜2025.3.20.｜40쪽｜14,0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개(동물), 이야기, 거짓말, 반전, 화자_개

공원 의자에 있던 샌드위치가 사라진다. 개는 곰이 먹었다고 한다. 숲속에 살던 곰이 달콤한 냄새를 쫓아 도시로 온다. 도시는 흥미로운 냄새로 가득하지만 가장 맛있는 음식에는 이미 주인이 있다. 곰은 공원 의자에 있는 샌드위치를 발견하고 정신없이 먹다 강아지들에게 들킨다. 샌드위치는 정말 곰이 먹은 걸까?(정애자)

니나의 물뿌리개

줄리앙 바에 글｜마리 도를레앙 그림｜이슬아 옮김

킨더랜드｜2025.3.15.｜48쪽｜16,800원｜그림책｜5세부터

주제어 : 재활용, 환상, 상상, 마법, 소동, 일상

니나가 집 앞 쓰레기장에서 노란색 물뿌리개를 주웠다. 물뿌리개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 화초에 주니 천장에 닿을 만큼 엄청나게 커졌다. 양말은 니나가 들어갈 만큼 커지고 고양이는 사자만큼 커졌다. 미지근한 물이 떨어져 찬물을 넣고 뿌리자 니나가 물뿌리개보다 아주 작아졌다. 모두 제자리로 돌릴 니나의 유쾌한 소동이 벌어진다.(강윤미)

따로 또 같이 갈까?

브렌던 웬젤 글, 그림｜김지은 옮김

올리｜2025.2.26.｜48쪽｜15,0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개(동물), 고양이(동물), 모험, 친구, 다름, 시선

개와 고양이가 산책을 한다. 개가 첨벙첨벙 냇물을 건너면 고양이는 물이 싫어 털을 곧추세운다. 샛길이 나오면 고양이가 담 위로 사뿐 뛰어올라 개보다 먼저 간다. 윙윙 곤충 소리를 들으면 개는 꿀벌을 고양이는 잠자리를 떠올린다. 개가 보는 세상은 물감으로 그리고 고양이가 보는 세상은 색연필을 사용해 다르게 표현했다.(황정연)

신비한 비밀 통로

막스 뒤코스 글, 그림｜이세진 옮김

국민서관｜2025.2.28.｜64쪽｜15,000원｜그림책｜7세부터

주제어 : 이야기, 모험, 추리, 성(건물), 유물, 보물, 시리즈

할아버지는 집안 대대로 물려받아 살고 있는 성을 팔아야 할 위기에 처한다. 고쳐야 할 곳이 많고 시장도 성을 팔라고 닦달한다. 손자인 옥타브는 유적이 묻힌 성의 전설을 떠올린다. 친구들을 불러 성 아래 동굴로 들어간다. 언덕 위 뾰족한 돌부리를 거대한 피라미드로 상상하며 땅을 판다. 아이들은 유적을 찾아 성을 지킬 수 있을까?(김현정)

장호

탁동철 글｜나오미양 그림

양철북｜2025.1.7.｜228쪽｜17,000원｜우리동화｜11세부터

주제어 : 학교폭력, 트라우마, 할아버지, 시골 학교, 구덩이, 규칙, 계절, 자연, 회복

장호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강제 전학이 결정되자 할아버지가 사는 강원도 삼태기골로 온다. 할아버지와 산에 다니면서 나무와 새, 산짐승과 물고기에 대해 배우며 즐겁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할아버지는 다시 학교에 다니라고 하지만 장호는 예전 학교에서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두렵다. 하지만 산골학교 아이들은 장호를 놀리거나 놀잇감으로 삼지 않는다. 장호가 산에서 배운 것들을 알려 주면 귀 기울이고 믿어 준다. 그래서 화낼 일도 별로 없고 학교에 가는 게 점점 즐거워진다.

아이들은 봄에는 산에서 소를 산책시키며 풀을 먹이고, 여름에는 물가에서 불을 피우고 물고기를 잡는다. 가을에는 자신들이 가꾼 고구마밭을 파헤친 멧돼지를 잡겠다고 무모하게 사냥을 나가기도 한다. 겨울에는 직접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어 떡볶이도 해 먹는다. 사계절을 보내면서 장호의 마음도 치유된다.

장호가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지내며 아픈 기억을 지우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조금씩 회복해 가는 과정이 잘 그려졌다.(박은영)

학교에서 로봇 키운 건 비밀이야!

나가츠키 아리스 글｜사카이 사네 그림｜모카 옮김

개암나무｜2025.2.14.｜268쪽｜15,500원｜외국동화｜11세부터

주제어 : SF판타지, 인공지능, 함묵증, 함구증, 모험, 기차, 성장, 아빠

자이젠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아이다. 과학 연구를 좋아하고 친구 사귀는 것은 귀찮다. 어느 날 같은 반 포요와 테츠가 우연히 발견한 로봇을 보여 준다. 로봇은 기계라고 말하는 자이젠과 달리 포요와 테츠는 ‘무’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며 돌보자고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3시간마다 아기처럼 우는 로봇을 숨기는 게 쉽지 않다. 로봇을 집에 숨겨 온 자이젠은 호기심에 분해하다가 전선을 건드리고, 나사 하나를 빠트린다. 다행히 로봇은 별다른 이상 없이 걷는 법을 배우고 말을 익힌다. 아기 같던 로봇은 세 아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한다. 달리기도 잘하고 감정을 표현할 줄도 알게 된다. 여전히 로봇의 작동 원리가 궁금한 자이젠은 전원을 끄려다 무와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을 느끼고 머뭇거린다. 무에게 마음을 주고 진심으로 대하는 포요와 테츠를 보며 자이젠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걱정하고,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알아주는 두 친구를 만나 자이젠도 무처럼 성장한다.(이연주)

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조셉 제이콥스 글｜아서 래컴·존 바튼 그림｜서미석 옮김

현대지성｜2025.1.23.｜408쪽｜16,900원｜옛날이야기｜11세부터

주제어 : 옛날이야기, 민담, 채록, 완역, 근대

영국의 그림 형제라 불리는 조셉 제이콥스. 그가 영국 곳곳에서 수집, 기록한 옛날이야기 중 50편을 가려 엮었다.

아기 돼지 삼 형제, 잭과 콩나무 등 잘 알려져 있지만 재화자에 의해 그 모습이 많이 변형되었던 이야기들의 원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기 돼지 삼 형제의 경우, 엄마 돼지는 아기 돼지들이 스스로 행운을 찾기 바랐고, 그래서 그들을 세상으로 떠나보낸다. 첫째가 둘째에게, 첫째 둘째가 셋째에게 도망가서 삼 형제 모두 사는 이야기가 많은데 원래 이야기에선 셋째만 살아남는다.

그 외에도 독일 그림 형제 동화집에서 봤음직한, 심지어 우리나라 옛날이야기와도 닮은 이야기들이 어떤 언어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났는지 살펴보는 것도 즐겁다. 이 책은 단숨에 읽어 버리기보다 천천히 읽고, 책장 한편에 두고 때때로 꺼내 읽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때마다 ‘시처럼 노래처럼’ 마음의 답을 찾고 일상이 흘러가도록 도와줄 것이다.(최순연)

허밍

최정원 글

창비｜2025.1.10.｜344쪽｜16,000원｜청소년문학-소설｜16세부터

주제어 : SF, 바이러스, 나무, 인공지능, 도시 봉쇄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맨홀을 연 작업자들이 고꾸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이틀이 지나지 않아 나무토막처럼 변했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몸에는 뿌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감염된 사람들은 식물형으로 변이되고 서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봉쇄되었다. 그렇게 9년의 시간이 흘렀다.

엄마를 서울에 두고 나온 여운은 국립재난대응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다. 서울을 복원할 ‘우산’ 방역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 R과 서울로 들어온다. 봉쇄된 서울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생존자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식물이 된 형과 누나 들을 돌보는 정인과 맞닥뜨린다. 여운은 과연 우산 방역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나무로 변한 사람들, 변이 중인 사람들에 대한 설정으로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과 여운의 마지막 선택이 대조를 이루어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조금은 희망적으로 보인다.(배현영)

우리는 왜 그림을 못 그리게 되었을까

- 어린이의 성장과 미술교육

김인규 글

교육공동체벗｜2025.2.22.｜360쪽｜24,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표현 욕구, 자기표현, 지식적 차원, 깜지 활동, 교사 역할

책 내용은 다섯 꼭지로 나누어 표현 활동을 종류별로 크게 나누고 부록도 있다. 아이들의 작품을 통한 실례를 담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부록은 과정별, 표현 종류별로 나누어 실제 활동한 순서를 사례로 실었다.

작가는 30년 가까이 중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를 지냈다. 퇴직한 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미술 지도를 했다. 미술 기능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보다는 아이 자체로서 자기표현 욕구를 자극하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한다. 미술 활동을 교사 중심에서 아이 중심으로 옮겨 아이의 내적 심리까지 살피고 있다. 교사는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문제점이 발견되면 스스로 딛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표현은 아이들의 몫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표현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하고 충분한 재료를 제시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