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렁이 기차 (우리교육, 1999)』머리말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제가 첫 번째로 낸 책 이름이 『강아지똥』이라는 동화집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무슨 동화가 '강아지똥'이냐고 핀잔받았는데, 지금은 많은 어린이들이 사랑해 주는 동화가 되었습니다.
  「강아지똥」을 쓴 것이 이제부터 30년 전인 1968년 가을에서 1969년 봄까지였지요.  그 때까지만 해도 꽃이나 해님이나 별같이 눈에 잘 보이는 것만 아름답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잘 보이는 것보다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거지요.  그래서 버려지고 숨겨진 목숨을 찾아 그것들을 이야기로 썼던 것입니다. 「먹구렁이 기차」, 「깜둥바가지 아줌마」, 「오누이 지렁이」, 「떠내려간 흙먼지 아이들」, 이런 이야기가 모두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동안 첫 번째 동화집인 『강아지똥』의 출판이 끊겨 책이 없었는데, 그 책에 실렸던 동화와 나중에 썼던 몇 편의 동화를 보태어 다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할매하고 손잡고」, 「오소리네 집 꽃밭」, 「산토끼」 이런 작품이 나중 쓴 동화들인데, 고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은 『깜둥바가지 아줌마』와 저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은 『먹구렁이 기차』로 다시 엮어 내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묶어 내며 원본에서 지나쳤던 어색한 문장과 낱말들을 몇 가지 다듬었습니다.  특히 「강아지똥」은 이 책에 실린 것을 정본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만들어 주신 우리교육과 꼼꼼하게 다시 꾸미는 일을 맡아 주신 이재복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1998년 초겨울 권정생

차례

산토끼/동근이와 아기 소나무들/오소리네 집 꽃밭/찬욱이와 대장의 크리스마스/금희와 아기 물총새/강아지똥/왜가리 식구들의 슬픈 이야기/오누이 지렁이/장대 끝에서 웃는 아이/눈길/ 먹구렁이 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