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데기 죽데기(바오로딸,1999)》머리말


 

〈강아지똥〉을 쓴 지 꼭 30년 만에 다시 똥 이야기를 썼습니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 똥이 똥다워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잊어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는 것도, 부처님처럼 사는 것도 모두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개 아닐까요.
  법화경에 나오는 부자 아버지가 잃어 버린 자식 하나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가가, 신약성서 루가복음에 나오는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 안타까운 마음이 요즘 들어 더욱 절실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밥데기 죽데기》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 위해 썼습니다.
  우리는 지금 모두가 잇어야 할 자리가 어딘지 각자의 자리만 찾아 살아가면 사람도 짐승도 산도들도 강물도, 세상 모두가 평화롭고 깨끗해질 것입니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피 흘리며 싸우고 있군요. 죽는 사람, 다친 사람, 살아 남은 사람, ㄹ앞으로 어찌 될까요.
  '바오로딸' 수녀님들, 그 동안 애쓰신 것 감사드립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라고 조금 익살을 떨어 보았습니다. 늑대 할머니의 원수 갚기는 어떻게 끝날까요?

권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