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우리교육,2000》

 

▷책 머리에

무엇 때문에 동화를 읽어야 할까요?
  엄마하고 선생님하고 '읽어라, 읽어라'하니까 할 수 없이 읽는다고요?
  그래요. 무엇 때문에 재미없는 동화를 자꾸 읽으라고 하는지 어린이들도 짜증스러울 거예요.
  어린이들에게 힘겨운 일이 얼마나 많아요. 학교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서 숙제하고, 학원가야 하고, 하루 종일 눈코뜰새없이 바쁜데 책까지 읽는다는 건 얼마나 힘들까 걱정스럽답니다.
  그래서 감히 책을 읽으라고 용기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동화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마음껏 뛰어놀고, 동무들과 사이좋게 얘기하고, 만화영화도 보고 싶을텐데, 감히 책을 읽으라고하기가 미안해집답니다.
  그러니 아주 조금씩 꼭 읽고 싶을 때만 읽으세요.
  세상은 살기가 아주 힘든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씩이라도 배워야 하거든요.
  동화를 읽는 것도 그런 뜻에서 필요하답니다.
  또야 너구리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한 번 보세요.

-2000년 12월에 권정생

 

   ▷차례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제비꽃 피는 어느 장날/물렁감/살구나무 집 할머니/강 건너마을 이야기/오두막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