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과 아기양들》

(새벗, 1986)

 

   머리말

   통일을 기다리며 전쟁 상태 속에 항시 불만스럽게 살고 있는 우리 나라 어린이들에게 그 전쟁의 쓰라림을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었다. 두 차례나 큰 전쟁을 몸소 겪은 내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얼마만큼의 교훈이 될는지 따질 수는 없다.
   월남에서도 남아프리카의 비아프라에서도, 동파키스탄에서도, 이스라엘에서도, 세계의 어린이들은 전쟁 속에서 굶어죽기도 하고 폭격에 맞아 죽기도 한다.
   《꽃님과 아기양들》은 애당초 일천 장 분량으로 구상했던 것을 어린이들에겐 차마 읽힐 수 없는 장면을 부분 부분 떼어내고 끝내 행복해질 수 없었던 어린이들의 얘기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붓을 놓아야만 되어 결국 소품(小品)에 그치고 말았다.
    나도 언젠가 즐겁고 아름다운 동화를 쓸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