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문학》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동화들

권정생


  
사람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누구든지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화내고 싶을 땐 화를 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마음대로 웃고 울고 화를 내서는 안 될 때가 있습니다.남이 슬픈 일을 당했는데 나한테 즐거운 일이 생겼다고 웃을 수 있을까요? 즐거운 잔치집에서 내가 슬픈 일을 당했다고 울어서도 안 되겠지요.
  사람 살아가는 데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실컷 울고 싶은데도 울지 못하고 웃고 싶은데도 웃지 못하고 화내고 싶은데도 그러지 모살 때가 너무 많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문학이나 다른 예술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그림 한 장을 보년서 모든 감정을 추스르고 쌓였던 분노도 삭여내는 것입니다.
  한 편의 동화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도 이런 까닭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서가 안정되어 있는 사람은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동화를 통해 세상의 참되고 거짓된 것을 가려내고 불행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씨까지 키워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사람들처럼 복잡한 감정이 훨씬 적기 때문에 잘도 살아가는데, 우리 인간들은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하거든요.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더욱 아름다운 동화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온갖 공해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따뜻한 동화를 써서 읽히는 것은 마땅한 어른들의 의무일 것입니다.(《어린이문학》세번째 모음 199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