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옛 어린이 노래 두 가지


      우당탕 타당탕 찬알소리
      안구미 진통사 진똥사네

   논뚝아 밭뚝아 날 살려라
     총살이 화살이 비오듯하네.

백년 전 의병운동 당시 전투 장면이 어느 정도 떠오르는 노래다. 《한티재 하늘》에 적어 놓는다는 것을 깜빡 잊고 이번 3쇄 때 다시 끼워 넣었다. 의병 운동 전투 동요로는 거의 유일한 중요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찬알은 탄알의 이 곳 안동지방의 사투리다. 진통사는 김통사가 잘못 전해 진 것일 게다. 안동에서는 수증기를 가리키는 김도 짐이라고 하고 김밥의 김도 짐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는 어른의 것이든 아이들의 것이든 모두가 생활과 시대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도랑 건네 사돈요.
     어예 어예 사니꺼.

  환재 닷말 받아다
     굽고 지지고 하다보이
     그럭저럭 없니더.

소꿉놀이 노래인데도 당시 어른들의 살림살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환재는 환자(還子)라고 하는데 백성들이 고을에서 곡식을 꾸어왔다가 이자를 보태어 갚는 일이다.
요즘도 농협빚을 얻어다 쓰거나 급전을 얻어 쓰면서 걱정을 하는데도 우리 동시나 동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몇 해 전에 울진 어린이가 아버지가 빚 걱정을 하는 시를 썼던
것이 기억한다. ▣(한국글쓰기연구회,《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제 51호.1999.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