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소재로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동시집이다. 개미, 소똥구리, 매미, 방아깨비 등 16마리 곤충의 특징을 살려 군더더기 없이 써내려간 시가 상큼하고 감각적이다. 곤충과 친구가 된 시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시의 배열에도 은근한 이야기가 있다. 허리가 끊어질듯 웃는 개미 다음엔 똥 경단을 굴리는 소똥구리가 나온다. 추울렁! 풀잎을 건너뛰는 메뚜기 뒤에는 낫 두 개 휘두르는 사마귀, 사마귀 앞발을 꽉 집은 집게벌레, 거기에 냄새 한 방 쏘아주는 노린재…. 발마다 다 다른 구두를 신고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는 사마귀 여왕님, 진짜 바퀴를 발에 달고 달려가는 바퀴벌레, 늘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운동화를 신은 파리, 기발한 곤충 그림이 들여다볼수록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