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돌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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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목록발간보고회 "지금, 어린이책은"

2026-06-01 11:49:50 조회 : 28회

2026 목록발간보고회 "지금, 어린이책은"

- 권지은 목록위원장 - 

 

목록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목록발간보고회가 매년 봄에 열린다. 올해는 429일 현장 진행과 함께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중계되었다. 유튜브 생방송은 쉽지 않았지만, 평일 오후 시간에 오기 어려운 이들과 전국의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는 목록발간보고회에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올해는 출간 경향 발표를 역사·인물 한 개 팀으로 줄이고 대신 청중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두 개의 주제 발표를 마련했다. 발표 주제는 기후 위기와 환경, 우리 작가였다. 기후 위기와 환경은 어린이책과 학교 교육 현장에서 꾸준히 다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주제이고 우리 작가의 작품은 2025년 한 해 동안 어린이도서연구회로 입고된 책의 7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 작가 비중이 높아진 만큼 그 흐름 안에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신진 작가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026 목록발간보고회 "지금, 어린이책은"
 

1부에서 역사·인물팀 신은주 팀장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역사책 출간 경향을 발표했다. 역사·인물팀은 입고된 도서를 한국사, 세계사, 한국 인물, 외국 인물, 지리의 다섯 분야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다. 발표를 통해 역사 도서 평가 기준은 역사적 자료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해석하고 서술했는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사진, 용어 설명, 삽화 등 시각 자료가 적절하게 활용되었는지, 자료의 출처가 분명히 밝혀져 있는지, 올바른 역사적 관점에서 사실을 성실하게 다루고 있는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최근 출간되는 역사책은 글이 간결해지고 사진과 삽화의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외국 작가의 책에서는 그림책 형식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 인물 분야에서는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인물을 다룬 책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외국 인물 분야에서는 여성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흐름도 눈에 띄었다. 지리책은 단순한 지리 정보 전달에서 나아가 독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정학적 관점까지 제시하며 세계를 이해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도서관목록에 포함된 책들은 추천목록에 오른 책들에 비해 단순히 정보가 부족하다기보다 오히려 내용이 지나치게 방대하거나 전문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정보와 깊이 있는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읽을 독자가 누구인지 살피는 일 역시 중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정보의 양을 조절하고 보다 쉬운 언어로 풀어낸 역사·인물책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2부는 주제 발표로 진행하였다. 첫 번째 주제는 기후 위기와 환경을 다루다로 그림책, 동화, 사회문화, 과학팀이 함께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호 특집에 실었다.

그림책팀은 2010년대에 들어 환경 문제가 그림책의 주제로 더 자주 등장했다고 보았다. 동화팀은 기후 위기와 환경을 다룬 작품이 자칫 주제 중심으로 흘러 읽는 재미를 놓치기 쉽다고 했다. 지식 갈래인 사회문화팀은 2021년을 기점으로 환경 관련 책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환경 용어가 등장하고 문제 제기에서 대응 방안까지 폭넓게 다루다 보니 대상 연령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과학팀은 생명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함을 알려 주는 어린이책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두 번째 주제 우리 작가를 보다는 그림책, 동화, 청소년문학, 만화팀이 맡았다. 그림책팀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목록에 선정된 국내 신진 작가 가운데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고 소재 및 이야기가 참신하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 준 작가 중심으로 소개했다. 한연진, 서선정, 김지영, 시적, 이승아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동화팀은 저연령 동화를 꾸준히 발표해 온 윤성은 작가와 임고을 작가를 조명했다. 두 작가는 어린이의 생각과 감정을 잘 포착해 작품들에서 보이는 세계관과 가치관의 깊이가 남달랐다. 청소년문학팀은 서동찬, 유진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청소년의 현실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그려지고 공감대를 형성하는지 짚었다. 만화팀은 이은선, 주쓰, 근하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국내 작가 만화의 특징을 짚었다. 특히 저연령 어린이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만화를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2026 목록발간보고회 "지금, 어린이책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어린이책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기준과 연령 구분, 장르적 특성에 관한 질문이 오갔다.

먼저 사회문화팀 발표 내용 중 지식책 분야에서는 유아나 초등 저학년 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 환경 주제에 한정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사회문화팀 임정희 팀장은 환경 주제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지식 분야 전체로 보아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식책의 경우 어떤 형태의 책을 추천할 만한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임정희 팀장은 먼저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식책이라고 해서 반드시 많은 양의 지식을 전달할 필요는 없으며 대상 독자에 맞게 정보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풍부하게 들어가면 어린이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팀 홍숙경 목록위원은 저연령일수록 용어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쉽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입말이 살아 있고 그림과 글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화와 청소년문학에 관한 질문도 많았다. 올해 유난히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동화가 많이 추천된 이유에 대해 동화팀 김인숙 목록위원은 어린이들이 책 속에서 충분한 해방감을 느끼고 감정을 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저학년 대상 동화 가운데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내용이 탄탄한 작품이 많았다고 답했다. 장르적 성향을 보이는 판타지 소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청소년문학팀 정은미 팀장은 시리즈물의 경우 각각의 작품을 따로 보면서 전체 흐름도 함께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전체가 도서관목록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 언급된 오백 년째 열다섯(김혜정 글위즈덤하우스)은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 도서관목록으로 선정했다고 답했다.

청소년문학팀의 평가 기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청소년문학팀은 우수한 문학적 표현, 서사 완결성, 신선한 소재, 가독성을 비롯해 청소년의 심리를 얼마나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소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인숙 목록위원은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연령을 기준으로 목록을 분류하기도 하는데 동화는 ‘11세부터‘13세부터’, 청소년문학은 ‘13세부터‘16세부터로 나누어 본다고 답했다. 청소년문학팀 정은미 팀장은 소설 내용도 연령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소설 속 내밀한 심리 묘사와 서사 구조에 따라 미묘하게 경계를 나눌 수 있단다. 이럴 경우 동화팀과 청소년문학팀이 읽어 보고 판단하게 된다고 답했다. ‘11세부터라는 표기는 초등 5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읽기를 원하는 어린이라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만화팀이 웹툰을 포함한 만화를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만화팀 김선정 팀장은 단행본 만화 외에 웹툰과 정기 만화 잡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웹툰은 연령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어린이도서연구회의 평가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고 보았다.

 

2026 목록발간보고회 "지금, 어린이책은"
 

 

이번 목록발간보고회에는 예년보다 출판사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다. 그동안 목록위원회의 발표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짧은 주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목록위원회에서도 참석자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목록발간보고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록발간보고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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