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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에 〈새로 나온 책〉으로 소개하는 책은 그림책 4종, 동화 2종, 청소년문학 1종, 사회문화 2종 모두 9종입니다.
<그림책 5종>
모두 잘 자요
린다 분데스탐 글, 그림│이유진 옮김
어린이작가정신│2023.9.7.│56쪽│13,000원│그림책│4~5세
주제어: 외계인, 나무, 동물, 자연, 밤, 관찰, 잠자리책, 플랩북
외계인 가족은 지구 생물들이 잘 자나 망원경으로 살펴본다. 아홀로틀은 책을 들고 잠자리에 든다. 미어캣 가족은 느린 저녁 체조를 하고 굴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아이는 잠든 줄 알았는데 깨어 있다. 엄마, 아빠 사이에 누워서야 눈을 감는다. 잠을 청하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모두 잘 자요’ 인사한다. 플랩북 형태로 표현한 이불이 재미있다. (노은정)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산디야 파라푸카란 글|미셸 페레이라 그림|장미란 옮김
책읽는곰|2023.9.22.|40쪽|14,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친구, 이해, 존중, 배려, 용기, 다름, 문화
나는 내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 너무 길어서 풀린 신발 끈처럼 이름에 걸려 넘어지는 기분이다. 건조기에 돌리면 조금 줄어들까? 누가 이름을 물어보면 천둥소리가 나고 저절로 움츠러든다. 모두 비웃는 것 같다. 이름을 바꿔 달라고 엄마에게 졸랐더니 내 이름의 좋은 뜻을 말해주셨다. 친구에게 내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 (황정연)
달터뷰
임윤 글, 그림
풀빛│2023.9.15.│40쪽│15,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달, 역할, 이야기, 풍자, 인터뷰, 뉴스
뉴스에 달이 출연했다. 사회자는 하는 일이 뭐냐고 묻는다. 달은 광합성 하느라 힘든 나무들이 쉬게 도와주고, 낮 동안 줄어든 바닷물도 채워준다고 한다. 사회자는 해님보다는 덜 중요하지 않냐고 묻자 달은 항변한다. 먼 옛날부터 오랫동안 제일 잘하는 일은 따로 있다고 알려준다. 달이 제일 잘하는 일은 뭘까? (정영화)
돌아가지 않고
스테파니 드마스 포티에 글 | 톰 오고마 그림|이정주 옮김
씨드북| 2023.9.7.|48쪽|16,000원|그림책|10~11세
주제어: 관심, 빈곤, 공감, 연대, 사회, 노숙자
아이는 등굣길에 아기를 안고 길바닥에 앉아 있는 아줌마를 매일 만난다. 아이는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고 외면한다. 이 상황이 불편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엄마는 그런 아이에게 작은 관심 일지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해준다. 다음날 아이는 피하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눈, 코, 입이 생략되어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변화는 독자들의 몫이다. (김현정)
<동화 2종>
티보와 니체
소피 탈 멘 글 | 마이테 슈미트 그림 | 김자연 옮김
라임 | 2023. 8. 29. | 88쪽 | 11,000원 | 외국동화 | 10~11세
주제어: 사고, 장애, 재활, 반려견, 두려움, 변화, 용기
티보는 킥보드를 타다 큰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는다. 성격이 고약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갑자기 세상이 낯설게 보이고 가족들도 티보를 어린애 대하듯 한다. 아빠가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고 하자 티보는 개가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동물보호소에 간 티보는 구석에서 몸을 구부린 채 떨고 있는 개를 발견한다.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 보호소로 오게 된 니체는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 않고 사료도 먹지 않아 비쩍 마른 모습이다. 티보는 왠지 니체가 자신과 닮아 보여 집으로 데리고 간다.
밖에서만 용변을 보는 예민한 니체를 위해 티보는 사고 후 처음으로 정원으로 한 발짝 나간다. 바닷가에서 니체를 실컷 달리게 하면서 티보는 막대다리도 통증도 사고의 기억도 잊은 채 웃는다.
갑자기 처지가 달라진 후 세상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과 분노를 티보와 니체는 서로 교감하며 극복한다. 서로에게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회복하게 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박은영)
포니
R.J. 팔라시오 글 | 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 2023.8.24. | 352쪽 | 15,000원 | 외국동화 | 12-13세
주제어 : 말, 유령, 보안관, 서부개척시대, 사진, 친절, 인연
아빠와 단둘이 사는 사일러스는 유령을 볼 수 있다. 사일러스에게는 늘 함께 하는 미튼울이라는 유령 친구가 있다.
어느 날 수상한 사람들이 찾아와 아빠를 협박해 끌고 간다. 아빠는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사일러스는 아빠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 이때 수상한 일당들이 끌고 왔던 조랑말 포니가 다시 나타난다. 포니가 나타난 것은 아빠가 보낸 신호라고 생각한 사일러스는 포니를 타고 숲으로 떠난다. 숲에서 길을 잃은 사일러스는 연방보안관 파머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파머를 통해 사일러스는 그 일당들이 화폐위조단이며 그들이 왜 사진사인 아빠를 끌고 갔는지 알게 된다.
숲을 지나면서 사일러스는 많은 유령들을 본다. 어떤 영혼은 영원히 떠나고 또 어떤 영혼은 이 세상에 남게 되는지, 미튼울은 어떤 인연으로 자기에게 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한다.
사일러스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 속에서 한 사람을 둘러싼 얽히고설킨 인연의 오묘함, 그리고 그 인연들을 묶어주는 사랑과 친절의 힘을 엿볼 수 있다. (박은정)
<청소년 문학 1종>
기념일의 무게
이송현 글
마음이음 | 2023. 9. 15. | 167쪽 | 13,000원 | 청소년문학-소설 | 13세부터
주제어 : 사랑, 연애_상담, 가족, 관계, 고민
10대들의 현재 진행형 사랑 이야기 다섯 편이 담겨 있다.
갑자기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여자 친구의 말에 혼란스러운 동우, 목욕탕에서 때를 밀다가 아빠에게 연애 상담을 시작하게 된 태기, 짝사랑하는 친구에게 맛있는 달고나를 만들어 주려다 마음을 접는 소율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속 고민과 작지만 소중한 감정을 담고 있다.
다이아몬드 반지가 갖고 싶다는 여자 친구 때문에 돈벌이에 나섰다가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돕기로 한 태윤, 가족의 반대에도 할아버지의 연애를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기로 결심한 선후의 이야기에는 이웃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문장과 아기자기하게 전개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이 기념일처럼 특별하게 느껴진다. 소중한 순간들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최아영)
<사회문화 2종>
인공 지능 판사는 공정할까?
오승현 글 | 박우희 그림
개암나무 | 2023.8.30. | 232쪽| 16,800원| 사회 | 13세부터
주제어 : 윤리적 판단, 사회 문제, 차별, 장애인 이동권, 혐오, 표현의 자유, 공정성
찬반 논란이 있는 사회 현안을 윤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붐비는 지하철 출근길,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면서 자신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것은 집단 이기주의고,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키운다고 비난하는 의견이 있다. 반면, 생사가 걸린 기본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행위로 시민들이 잠시 겪는 불편은 장애인들이 평생 겪어온 불편이기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관심과 배려가 민주시민의 자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과 ‘가장 고통받는 이들의 고통을 최대로 줄이는 것’을 놓고 어느 것이 더 정당하고 옳은 판단인지 생각해본다.
또, 인공 지능 판사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와 불신, 혐오 표현 규제와 표현의 자유 등 열두 가지 사회 현안에 대한 상반된 의견과 판단의 근거들을 살펴본다. 각각의 관점이 어떤 판단 기준과 근거로 만들어졌는지 들여다보면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판단력을 길러준다. (임정희)
십 대를 위한 몸매 안내서
도미니크 아델 카수토 글 | 티티페 그림 | 류은소라 옮김
원더박스 | 2023. 9. 8 | 119쪽 | 15,000원 | 사회 | 13세부터
주제어 : 비만, 다이어트, 몸매, 외모, 나다움, 자존감
아름다움의 기준은 나라와 시대별로 다르다. 어른들은 몸매에 집착하는 청소년들에게 날씬한 몸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청소년들은 고민이 많다. 늘 비만이 아닐까 걱정하면서 과도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기도 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자기 몸을 긍정하면서 건강까지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청소년 식품영양 분야 전문가이자 내분비내과 의사인 저자는 실제 청소년들의 말을 빌어 이들의 고민에 구체적으로 접근한다.
1장에서는 체질량과 비만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여러 지표로 보여주고 2장에서는 긍정적인 신체상을 가질 때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도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3장에서는 SNS의 작동 원리와 인스타 드램(drame)이라 할만큼 심각하게 뒤틀린 SNS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을 불안과 우울의 굴레로 밀어 넣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할까. 저자는 호기심과 열정, 자존감과 아름다움은 체중계가 잴 수 없다고 말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항목과 핵심 내용을 잘 표현한 간결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끈다. (이경이)